카테고리 없음

괜찮은 인생

하게감사 2024. 7. 25. 22:47

어이없게도 나름 괜찮은 인생인 것 같다. 나의 인생은.
이렇게 글을 쓸수 있고
핸드폰으로 누워서 유튜브도 볼 수 있고
비 피할 집도 있고
더운날 에어컨을 키고
실내에서 일할 수 있으니
참 괜찮은 인생이다.
저녁에 배부르게 밥을 먹을 수 있고
돌이켜보면 참 괜찮은 인생을 지금 나는 살고 있다.

근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속에는 뭔가 거창하고
거대하고 멋있고
남들에게 보이기에 멋있어보이는
뭔가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괜찮은 인생… 그리고 이게 다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니체의 글을 읽었다.
내 주변에서 가까운 곳에서 즐거운 것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 초인으로 살기 위한 글을 읽다가 니체의 글이 와닿았다.
내 가까운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
어이없게도 나는 지금도 하고 있듯이
글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나의 삶의 궤적을 잘 따라 살고 있는 중이었다.
나름 괜찮은 인생에다가
나름 자신의 의지대로 살고 있는 축복받은 인생이었다.
대체 어떤 허상에 빠져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고통받고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어이없게도
답은 너무나 가까이 있었다.
너무 단순해서
믿기지 않을 정도다.

가까운 곳에
좋아하는 것이 있었다.